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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독서록, AI한테 그냥 써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 (진짜 도움되는 활용법)

smart1min 2026. 7. 26. 06:47

목차


     

     "엄마, 독서록 그냥 AI한테 써달라고 하면 안 돼?"

     

     어제저녁, 방학숙제 리스트를 보던 아이가 저한테 대뜸 이렇게 물었어요. 순간 멈칫했어요. 안 된다고 하자니 저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 못 할 것 같고, 된다고 하자니 뭔가 찜찜하고. 그래서 오늘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해보려고, 하루 종일 이것저것 찾아보고 직접 아이랑 같이 해봤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가 대신 써주는 건 안 되지만, AI를 제대로 쓰면 독서록이 훨씬 수월해지는 건 맞더라고요.

     

    여름방학 독서록, AI한테 그냥 써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

     

    1. 왜 "그냥 써줘"는 안 될까요?

     

     먼저 제가 아이한테 설명해 준 이유부터 정리할게요.

     독서록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표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훈련이 안 되어 있어서인 경우가 많아요. "재미있었다"는 감정은 분명히 있는데, 그걸 몇 문장으로 풀어내는 연습이 안 된 거죠.

     그런데 여기서 AI한테 통째로 맡겨버리면, 정작 이 훈련의 기회 자체가 사라져요.

     숙제는 완성되지만, 아이 실력은 그대로인 셈이에요. 게다가 학교에서 AI 활용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어서, '대신 써주기'는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2. 그럼 어떻게 쓰면 도움이 될까요? 3단계로 해봤어요

     

     제가 어제 아이랑 직접 해본 방법이에요. 핵심은 AI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었어요.

     

     1단계. AI에게 책 제목만 주고, 질문을 받아보기

     

     "이 책 읽고 독서록 써야 하는데, 어떤 걸 물어보면 좋을지 질문 몇 개만 만들어줘"라고 요청했어요. 그러니까 "주인공이 그 상황에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같은 질문들이 나오더라고요. 이게 진짜 유용했던 게, 저 혼자 물어봤으면 뻔한 질문만 나왔을 텐데 AI가 던진 질문들이 아이 생각을 훨씬 잘 끌어냈어요.

     

     2단계. 아이가 직접 말로 먼저 답해보기

     

     바로 타이핑하게 하지 않고, 저한테 말로 먼저 대답하게 했어요. 이 순서가 중요하더라고요. 글로 쓰기 전에 말로 정리하면 훨씬 편하게 생각이 풀려요.

     

     3단계. 아이가 쓴 초안을, 아이 스스로 다듬게 돕기

     

     아이가 직접 쓴 투박한 문장을 AI한테 보여주고 "이 문장을 더 자연스럽게 고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줘" 하고 물어봤어요. 완성된 문장을 그대로 받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고치면 좋은지 설명을 함께 요청하는 게 포인트예요. 그래야 다음번엔 아이 혼자서도 고칠 수 있으니까요.

    3. 어떤 도구를 썼냐면요

     

    이번에 써본 건 뤼튼(Wrtn)이었어요.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면,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AI 챗봇 서비스인데 한국어 표현이나 학생 눈높이에 맞춘 대화에 강해서 아이 수준에 맞는 질문이나 설명을 자연스럽게 해주는 게 좋았어요.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했고요. 챗GPT를 쓰셔도 괜찮은데, "답을 바로 주지 말고 질문으로 이끌어줘" 같은 요청을 프롬프트에 함께 넣어주시는 걸 추천드려요. 안 그러면 정말 완성된 독서록을 그대로 뱉어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추가로 써보고 좋았던 도구, 노트북 LM(NotebookLM)

     

     찾아보다가 하나 더 발견해서 같이 써봤어요. 구글이 만든 노트북 LM인데, 참고로 이 도구는 2026년 7월부터 '제미나이 노트북(Gemini Notebook)'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기능은 그대로라, 예전 이름으로 검색하셔도 찾으실 수 있어요.

     

     이 도구의 특징은 아이가 읽은 책의 줄거리나 발췌문을 직접 소스로 올려두고, 그 내용에만 근거해서 질문·요약·퀴즈를 만들어준다는 점이에요. 일반 챗봇처럼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이런 장면이 있었지?" 하고 실제 내용에 딱 맞는 질문을 던져줘서, 독서록에는 오히려 이쪽이 더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구체적으로 이렇게 써봤어요.

    • 책 줄거리를 텍스트로 정리해서 소스로 올리기 (또는 관련 자료 링크 추가)
    • '학습가이드' 기능으로 아이 수준에 맞는 퀴즈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
    • '오디오 개요' 기능으로 책 내용을 팟캐스트처럼 들려주는 걸 아이랑 같이 듣고, 들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이야기 나누기

     특히 오디오 개요는 두 명의 AI가 대화하듯 책 내용을 짚어주는 방식이라, 아이가 눈으로 읽기 싫어할 때 귀로 먼저 접근하게 해주는 용도로 꽤 괜찮았어요. 무료 버전 기준으로 노트북 하나에 소스 50개까지 올릴 수 있어서, 방학 동안 읽은 책마다 노트북을 하나씩 만들어 누적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정리하면, 아이 생각을 끌어내는 대화형 질문에는 뤼튼이, 책 내용에 딱 붙은 근거 기반 질문·퀴즈에는 노트북 LM(제미나이 노트북)이 더 잘 맞았어요. 둘 다 무료로 충분히 써볼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골라 쓰시면 될 것 같아요.

     

    4. 오늘 제가 느낀 것

     

     'AI 활용'이랑 '숙제 대신 하기'는 한 끗 차이인데, 그 한 껏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아이한테 "이건 네가 생각한 걸 정리하는 도구야,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야"라고 확실히 짚어주고 나니, 아이도 오히려 더 재밌어했어요.

     자기가 미처 생각 못 했던 질문을 받으면서 "어, 나 왜 그렇게 생각했지?" 하고 스스로 되묻더라고요. 그게 진짜 독서록 쓰기의 목적 아니었나 싶어요.

    혹시 저처럼 방학숙제 앞에서 아이랑 실랑이 중이신 부모님이시라면, 오늘 소개한 3단계 한 번 따라 해 보세요.

     AI가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는 도구라는 것만 기억하셔도, 훨씬 다르게 쓰이실 거예요.

     

     

    🌱 오늘의 성장 한 줄

       "AI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져줄 때 아이가 진짜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