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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 대학 평가가 바뀐 이유 - 3대가 함께 배운 문해력

smart1min 2026. 8. 7. 03:17

목차


     생성형 AI가 일상이 된 지금, 대학 교육 현장은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제와 발표에 챗GPT(ChatGPT) 활용을 허용하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평가의 기준 자체가 '결과'에서 '과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집은 이 변화를 그냥 뉴스로만 지켜보지 않고, 할머니(70대)·저(40대)·초등학생 두 딸(10세, 7세)까지 3대가 함께 AI 활용 교육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의 진단을 바탕으로, 이후 저희 가족이 직접 겪은 변화를 함께 정리해 봅니다.

     

    AI 시대, 대학 평가가 바뀐 이유 -3대가 함께 배운 문해력
    AI 시대, 대학 평가가 바뀐 이유 -3대가 함께 배운 문해력

     

    1. 왜 대학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평가하기 시작했나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누구에게나 평균적으로 무난한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모든 학생이 AI를 활용하면 결과물의 완성도만으로는 실력을 변별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 대학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 체계를 바꾸고 있습니다.

     

    • 결과 평가 → 과정 평가: 발표 자료나 보고서를 낼 때, 어떤 기획 의도로 AI에 접근했는지, 어떤 프롬프트를 어떻게 설계했는지까지 함께 제출하도록 요구합니다. 결과물 자체보다 그 과정이 개인의 사고력을 더 정확히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 AI의 공식 학습 도구화: 서울대학교는 내년부터 교수와 학생이 학습 활동에 챗GPT를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공동 구매해 보급할 계획입니다. 컴퓨터가 그랬듯, AI도 이제 표준 학습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 달라진 학습 습관: 과거 학생들은 '아이디어 기획 → 결과물 제작'의 순서를 밟았다면, 요즘 학생들은 AI로 일단 결과물을 만든 뒤 편집·재구성하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자기 아이디어 기반의 기획력보다, 타인(AI)의 결과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재구성 능력이 부각되고 있는 셈입니다.

     아직 대학 평가를 논하기엔 이른 나이지만, 저희 집 10세 딸의 독후감 숙제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느꼈습니다. 처음엔 AI가 정리해 준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 적었지만, "AI한테 뭐라고 물어봤는지, 왜 그렇게 물어봤는지도 같이 써보자"라고 함께 이야기 나눈 뒤로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AI가 준 요약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나는 이 부분이 왜 궁금했는지"를 스스로 적어보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대학이든 초등학교든,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라는 걸 어린 딸을 통해 새삼 느꼈습니다.

     

    2. AI와 공존하는 시대, 인간에게 남는 고유 능력은?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 누구와도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생성형 AI는 본질적으로 평균적인 결과를 만드는 데 최적화된 도구이기 때문에, 독창적이고 예외적인 결과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AI 시대에 인간에게 요구되는 고유 역량은 명확합니다. AI가 내놓은 정보를 나만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통합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 최종 결과물로 제시하는 능력입니다. 즉,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에 자신의 고유성을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저희 집 할머니가 이걸 가장 잘 보여주셨습니다. 처음엔 "이 나이에 무슨 AI냐"며 손사래를 치셨지만, 교육을 받으신 후로는 매일 관심 있는 주제(건강 정보, 옛날 요리법 등)를 AI에게 물어보고 그 답에 당신의 경험담을 덧붙여 이야기를 완성하십니다.

     "AI는 레시피를 알려주지만, 손맛은 내가 더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이 개념을 가장 잘 요약해 줍니다.

     

    3. 문해력을 키우는 4가지 실천법 - 우리 가족의 실제 활용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각하는 힘', 즉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4가지 방법을 교육 전문가는 제안합니다. 저희 가족이 이를 어떻게 일상에 적용했는지 함께 소개합니다.

     

    ① 매일 '어휘 채굴' 하기

     어휘는 세상을 이해하는 생각의 기본 단위입니다. 관심 분야의 어휘를 매일 하나씩 발굴하고, 그 뜻뿐 아니라 지금 세상의 흐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해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저녁 식사 시간마다 '오늘의 단어' 하나를 정해 이야기 나눕니다. 할머니는 낯선 단어를, 저는 업무 중 접한 전문 용어를, 10세 첫째는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개념을, 7세 둘째는 그림책에서 처음 본 단어를 각자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아직 어린 둘째는 뜻을 정확히 몰라도 "이 단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②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들기

     단편적인 정보 소비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를 정해 일주일 이상 뉴스와 보고서를 찾아보며 자신만의 논리와 관점을 구축하는 훈련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문해력의 '내공'이 쌓입니다.

     

    ③ 책을 '지저분하게' 읽기

     내용을 그냥 훑어 읽는 게 아니라,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지고 자기 생각을 메모하며 저자와 상호작용하는 능동적 독서법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책의 내용이 진짜 '나의 것'이 됩니다.

     

    ④ 신문 헤드라인과 본문 비판적으로 비교하기

     헤드라인만 보고 내용을 추정한 뒤, 실제 본문과 비교하며 무엇이 일치하고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을 반복하면 객관적 사실(Fact)과 작성자의 주장(Opinion)을 분리해서 읽는 힘이 길러집니다.

     저희는 이걸 가족 게임처럼 활용합니다. 10세 첫째와는 헤드라인만 보고 각자 예상 내용을 말한 뒤, 실제 기사를 함께 읽으며 예상이 빗나간 지점을 이야기합니다. 아직 신문이 어려운 7세 둘째는 그림책이나 만화의 제목만 보고 내용을 상상해 본 뒤 실제로 읽어보는 쉬운 버전으로 함께합니다. 첫째는 이 활동을 통해 "제목만 보고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구나"를 스스로 깨달았다고 합니다.

     

     

    마무리: AI를 넘어선 '나만의 생각'이 진짜 경쟁력이다

     

     생성형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결국 데이터의 평균값을 조합해 낼 뿐입니다. AI 시대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은 더 많은 정보를 빨리 얻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로 재구성하는 생각의 힘에 있습니다.

     

     70대 할머니부터 7세 막내까지, 3대가 함께 AI 교육을 받는다는 게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돌아보면 이는 세대 차이를 좁히는 뜻밖의 기회였습니다. AI를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결과를 나만의 시각으로 다시 쓰는 힘이라는 걸 온 가족이 함께 배워가고 있습니다.

     

    💬 오늘의 성장 한 줄

     

      3대가 함께한 오늘 하루, 각자가 남긴 한 줄입니다.

    • 할머니: "AI가 알려준 레시피에 내 손맛을 더하니, 그게 진짜 내 요리가 되더라."
    • : "정보를 빨리 얻는 것보다, 그 정보에 내 생각을 얹는 게 훨씬 오래 남는다는 걸 느꼈다."
    • 첫째(10세): "제목만 보고 다 안다고 착각했던 나를 반성했다. 오늘부터는 본문까지 꼭 읽기로."
    • 둘째(7세): "오늘 처음 본 단어 '어휘'가 뭔지 몰랐는데, 언니가 설명해 주니까 알겠어요!"

     

    📌 출처 및 참고 자료

     

    • 강연자: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 유튜브 영상 - 서울대 A+ 학생들은 챗GPT 이렇게 씁니다
    • 위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각색한 가족 경험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